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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릿한 마음
    Diary 2019. 10. 9. 19:35

     근래 휴가 복귀 이후 나는 엄청난 무력감과 미래에 대한 끝없는 번민을 가졌다. 답도 없는 내 인생에 답을 찾는다기 보다 어떻게 지어야할 지가 문제. 이런 나의 상태에 우울함의 불을 켠 사건이 있다. 글을 써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자.

     1. 돈이 많이 없음

     지난 휴가 때 펑펑 쓰지 않았음에도(정말?) 돈이 정말정말 없다. 평소엔 숨쉬듯 나가 인지조차 못했던 교통비와 통신비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고, 이번달을 계기로 전기가오리와 넷플릭스 같은 유료 구독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빼고). 당장 연말에 유럽 여행 티켓 사려면 백만원 정도 나가는데 이걸 어떻게 메워. 적금을 일단 깨야겠다. 

     2. 사회에 있는 관계

     내가 군대를 가지않았어도 나는 그들처럼 반짝거리지 못함을 알고 있는데, 무엇을 수상하거나 합격 또는 당첨돼 행복한 사회 속 친구와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저릿하다. 질투? 외로움? 그런 명료한 단어로 형용할 수 없는데, 최대한 기술하자면 '나는 여기서 궁둥이 벅벅 긁으면서 시간 때울 때 쟤들은 어마어마하게 행복해 보이네. 나도 얼른 나가서 행복하고 싶다. 아 짜증나. 아 우울해. 진짜 죽고싶다' 라는 마음.

     3. 진짜 어떻게 살래?

     드디어 수도승 장우찬으로 전직한 병장(진) 장우찬. 그는 짬밥을 좀 먹음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미래를 겁없이 계획하고 또 계획하는 무시무시한 굴레에 빠졌다. 빠져나올 수 없는 늪임을 자각하지만 너무 불안해서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이 마음을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제발 나와 같은 사람들, 내 처지의 사람들이 아니라 나보다 훨씬 잘나가고, 잘 살고, 잘 해쳐나가는 동년배들을 보고싶다. 지금 내가 있는 환경에서 그런 조건을 충족하려면 소박하게 '학업, 서울, 돈' 같은 물질적 자원 또는 자본주의 사회양식의 틀에 박힌 기준을 들먹일 수 밖에 없다는게 슬프다. 난 저 기준 중 아무것도 충족하지 못함. 그래서 더 자괴감. 

     4. 그래서??

     그래서 요즘 맨날 고민하는 바는
    1)학교 복학 하자마자 할 것.
    2)학교 졸업 하자마자 할 것
    딱 두 개만 정하고 있다. 원활한 졸업과 복수전공 라이프를 위해 한자공부나 토익을 공부해야 한다고 미찬(미래의 우찬)은 울부짖지만, 현찬(현재 우찬)은 과자가 우거걱 먹으면서 퀸덤이나 존나 보고있다. "으휴! 몰라 ㄴ어ㅏㄹ ㅗㄴㅇ리ㅏㅗ!. 뜬금없지만 일간 이슬아 존나 재밌더.."

     나는 돈내고 배운 전공 지식 까먹지 말고, 다시 뚱뚱해지지 말자고 이등병일 때 스스로 다짐했다. 일단 전자는 확실히 다 까먹었다. 까무룩하게 남아있는 전공에 관한 편린들과 애매한 맞춤법 실력이 나를 조롱하고 있다. 후자는 좀 큰일인데, 그래도 운동을 자주하려고 시도는 한다. 아 진짜 짜증난다. 원래 이 시기가 제일 힘들다고 전역자들이 그러던대. 제발 이 시기를 지나치면 좀 내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다. 악몽을 그만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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